건강칼럼

홈으로_커뮤니티_건강칼럼

제목

나이 들수록 짜게 먹는 사람들, 이유가 뭘까?

나이가 들수록 음식을 더욱 짜게 먹는 쪽으로 입맛이 변하는 사람들이 있다. 짠 음식은 그 자체로도 건강을 해치는 주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인체의 기능이 예전보다 떨어진 노년기에는 나트륨 섭취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서 입맛이 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짠맛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되면 소금 섭취량이 늘어난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노화, 약물 부작용 등이 미각 감퇴 원인…고혈압 등 질환 유발할 수 있어노화가 진행될수록 인체의 기능은 점점 떨어지기 마련이다. 미각 또한 예외가 아닌데, 50대를 전후해 미각의 기능이 점차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노화로 인해 구강 내부의 점막이 얇아지고 침샘이 점점 위축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또한 혀에는 약 8,000개의 미각세포가 분포하고 있는데, 45세를 전후로 그 수가 줄어들다가 60세가 넘으면 퇴화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짠맛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지면서 더욱 많은 염분을 섭취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또한 약물 복용이나 만성질환이 미각 감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항류마티스 약물과 항암제, 고혈압 치료제 등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약물 부작용으로 인해 미각이 감퇴하는 경우도 있고, 당뇨병이나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의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미각 기능이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아연, 비타민 a 결핍 △흡연 △구강건조증 △호흡기 질환 등이 원인이 되어 미각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짠맛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된 경우, 남들은 괜찮다고 느끼는 음식을 먹어도 비교적 싱겁게 느끼면서 더욱 많은 소금을 사용하게 될 수 있다. 이렇게 소금 섭취량이 늘어났을 때 가장 쉽게 발병할 수 있는 질환이 바로 고혈압이다. 혈액 속 나트륨 양이 과도하게 많아지면 세포 속 수분이 혈관으로 유입되면서 혈관의 수분 양이 증가하고, 혈관벽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지면서 고혈압이 쉽게 발병할 수 있다. 또한 소변을 통해 나트륨이 빠져나갈 때 칼슘이 같이 빠져나가면서 골다공증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아지며, 위가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으면서 만성위염, 위궤양, 위암 등의 소화기 질환이 발병하기도 쉬워진다. 제2형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혈압뿐만 아니라 콩팥에서 노폐물을 걸러내는 사구체의 압력이 증가하면서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고, 단백뇨가 악화돼 합병증 발생 및 사망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조리법 바꾸고 술·야식 끊어야…칼륨 많은 음식도 도움 돼자극적인 맛에 한번 익숙해지면 계속해서 짠맛을 찾게 되면서 나트륨 섭취량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그런 만큼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렵더라도 최대한 싱겁게 먹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을 조리할 때는 소금 대신 후추, 고춧가루, 마늘, 파 등의 향신료나 양념을 사용하고, 국을 끓일 때는 다시마나 멸치 등을 사용한 육수를 사용하면 간장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생선 요리나 샐러드 등의 음식을 먹을 때는 소금이 들어간 양념 대신 레몬즙으로 신맛을 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술과 야식 섭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음주자의 일일 나트륨 섭취량은 4,185mg으로, 비음주자(3,233mg) 보다 952mg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저녁 식사를 하면서 술을 마시는 경우에는 저녁 한 끼만으로도 나트륨 일일 권고량의 87%(1,739mg)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안주 요리와 함께 먹는 강한 양념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야식을 먹는 이들은 야식을 먹지 않는 이들에 비해 나트륨 섭취량이 약 510mg 많았으며, 하루에 섭취하는 전체 나트륨의 37%를 야식을 통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들기 3~4시간 전까지는 모든 식사를 마치고, 술은 가능한 적게 마시거나 금주하는 것이 가장 좋다. 나트륨 배출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나트륨 배출에 도움이 되는 성분인 칼륨은 세포 속 과도한 나트륨을 빼내 콩팥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바나나 △감자 △오이 △브로콜리 △키위 △시금치 등을 통해 충분히 보충 가능하다. 다만 나트륨 섭취를 극단적으로 줄이고 칼륨이 많은 음식만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저나트륨혈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일일 섭취 권장량을 넘기지 않는 선에서 균형 잡힌 섭취를 할 것이 권장된다. 나트륨은 하루에 2,000mg(소금 기준 약 5g)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으며, 칼륨은 하루에 3,500mg 정도 섭취하는 것이 좋다.